1. 드디어 가는 미국!
어쩌다 보니 1년 만에 쓰는 블로그...
작년 8월 이후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조금 업데이트를 하자면 작년 9월에 I-130를 승인받고, 남편은 올해 2월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여러 사정 상 한국에서 조금 더 있다가 결혼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IR1 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냥 빨리 CR1으로 진행하고 남편이랑 같이 미국에 갈까 싶기도 했지만, 새 회사에서 경력도 조금 더 쌓고 싶었고 CR1 은 조건부 영주권이라 2년간 유효하여 그 이후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좀 더 기다려서 IR1으로 바로 받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IR1 은 영구영주권이라 10년간 유효하다고 한다.
이 포스팅은 초청자가 미군일 때 이민 비자 진행에 대한 포스팅으로 일반적인 결혼 비자와는 조금 다르다. 일반 미국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한 이민 비자는 한 단계 한 단계 넘어갈 때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되서 거의 1년 반~2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미군 케이스는 Express pathway 인지 정말 빠르게 진행된다. 아래 대략적인 프로세스와 타임라인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2. 전체적인 프로세스
위에서 말했듯 미군 케이스는 초스피드 절차로 진행되는데, 기본적으로 자료의 검토 자체를 온라인으로 하지 않고 바로 대사관으로 접수하여 인터뷰를 보며 오프라인으로 검토한다.
전반적인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고, 나는 지금 5번 과정 중에 있다.
1) 미국 대사관 사이트에서 I-130 초청자 인터뷰 스케쥴 잡기
2) I-130 appointment letter 받고 필요한 자료 준비
3) 대사관에서 I-130 초청자 인터뷰, 자료 제출, Fee 내기 (초청자가 인터뷰를 봄)
4) I-130이 승인되면 I-130 승인 안내와 함께 Instruction package 수령(이메일)
5) 대사관 사이트에서 비자 인터뷰 스케쥴 잡고 온라인으로 DS-260 작성 및 제출. 신체검사 및 다른 필요서류 준비
6) 비자 인터뷰 보기(비자를 받는 사람이 인터뷰를 봄)
7) 비자 수령 및 신체검사가 유효한 시점 내 미국 입국
내가 이해하기로 미군 케이스 이민 비자는 크게 2가지 절차로 나뉜다. 하나는 'I-130 준비 및 승인'이고, 그 이후 '이민 비자 자료 준비 및 승인'이다. I-130 은 초청자(미군 본인) 이 위주가 되는 절차이고 그 이후 비자 신청 절차는 비자를 받을 사람이 위주가 되는 절차로 대사관 인터뷰를 볼 때에도 둘 다 갈 필요 없이 I-130 인터뷰 때는 미군 본인의 참석이 필수이며 비자 인터뷰 때는 비자를 받을 사람이 참석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는 I-130 인터뷰 볼 때는 둘이 같이 갔고, 비자 인터뷰는 나 혼자 갈 예정이다.)
3. 인터뷰 예약
인터뷰 예약은 대사관으로 바로 하면 된다. 예약이 빨리빨리 차서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을 추천!
미군 케이스는 USCIS 로 온라인 접수하면 그 긴 프로세스를 다 밟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꼭! 대사관으로 바로 접수하자.
4. I-130 자료
이 자료 준비할 때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다... (그나마 미군 케이스라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은데 다른 분들 정말 리스펙ㅠㅠ)
준비해야 하는 자료는 아래와 같다.
1) Form I-130
2) Form I-130A
3) 2inch X 2inch 크기의 초청자 및 비자받을 사람의 사진(30일 이내 찍어야 하고 하얀 배경화면에 안경 쓰면 안 됨.)
4) 초청자의 미국 시민권자임을 확인하는 서류
5) 주한미군 오더장
6) 관계를 입증하는 서류(사진, 같이 산다면 같이 산다는 증빙 서류, 결혼식 초대장 등등...)
7) 혼인관계 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8) 기본 증명서(비자받는 사람)
9) USFK Form 163E (이건 미군 부대 내에서 결혼할 때 작성하는 서류로 Pre-marital certification application이라고 한다.)
10) 영문 번역본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을 적자면...
* I-130 이랑 I-130A는 양식 안에 정보를 채워 넣는 건데, 개인적으로 이사를 많이 다녀서 일일이 채워 넣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주소는 실제 내가 살았던 곳을 넣어야 해서 나 같은 경우는 미국과 캐나다 거주 기간에는 그 주소까지 다시 찾아서 넣어야 했었다는...
* 초청자의 미국 시민권자임을 확인하는 서류로 우리는 남편의 birth certificate을 제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런 증명서 발급받는데 오래 걸려서 될 수 있으며 미리 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여권이 있다면 여권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관계를 입증하는 서류로 우리는 온갖 사진과 결혼식 초대장, 결혼식장 계약서, 가족관계증명서, 내 미군 배우자 아이디카드, 등본(같이 살고 있었음)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 갔으나 그다지 잘 보지는 않았다.
*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는 동사무소에서 떼면 되는데 "상세" 버전으로 떼야하고 영문 번역이 꼭 필요하다. 영문 번역을 공증까지 받지 않아도 되고 본인이 번역 및 서명해서 내면 된다. 영문 번역본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어 굳이 첨부하진 않겠지만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보내줄 수 있음. (댓글로 이메일 공유 ㄱㄱ)
5. 대사관 인터뷰
우리는 인터뷰가 첫 시간이어서 그 전날 주변 호텔에서 하루 묵었다. 그리고 당일 아침에 일찍 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줄이 정말 길었다. 대사관에 들어갈 때는 핸드폰 하나만 허용되니 많은 전자기기는 가져가지 않는 것으로...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길게 기다려야 하는데, 대기석에서 무한정 기다리다가 이름 부르면 가서 비용($535) 도 내야 한다.
I-130 인터뷰는 위에도 말했듯 초청자(미군 본인)만 보게 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런 질문들을 했다고 한다. (꼬치꼬치 캐묻는 질문은 별로 없었고 평이한 질문들이 많았다.)
1)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2) 주로 무슨 데이트를 했는지?
3) 현재 Living situation 은? 지금 같이 사는지?
4) 미국으로 이민 갈 미래 계획은 있는지? 언제?
5) 둘이 같이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는지?
6. 인터뷰 마치고 & I-130 타임라인
인터뷰를 마치고는 그냥 짐 챙겨서 나왔다. 끝나고는 특별한 것 없고, 그냥 빠트린 거 없이 잘 챙겨서 나오면 된다.
우리는 2022년 9월 16일에 인터뷰를 봤는데 9월 21일에 승인 메일 받았다. 주말을 제외하면 3일 만에 승인이 난 셈이다. 참고로 이 I-130 승인은 2년간 유효하고 2년 안에 비자 프로세스 밟아서 미국으로 입국해야 한다.
우리는 I-130 이 끝나 올해 8월에 (곧) 비자 인터뷰를 볼 예정이다. 지금 열심히 자료 준비 중이고, 다다음주에 신체검사도 한다. 나머지 프로세스는 비자 인터뷰 이후 비자 승인이 되면 올려보도록 하겠다. 제발 별문제 없이 승인되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