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걱정 가득했던 나의 미국 이민 비자 수령기가 드디어 마지막이 되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이민 비자 신청자 분들도 어서 이 후련한 기분을 느끼시길 바라며... 이민 비자 관련 마지막 포스팅 고고!
비자가 붙은 여권과 함께 "DO NOT OPEN" 봉투를 받고, 드디어 출국날이 되었다.
*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IR1 이민비자를 받고 나서는 '신체검사가 유효한 6개월 이내'에 미국으로 입국해야 한다. 비자에도 이 신체검사 날짜를 기준으로 6개월 계산하여 Expiry date 가 적혀 있으니 출국 일정 고려하여 신체검사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대망의 출국일인 2023년 10월 13일...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타고 미국 댈러스로 넘어왔다. (공항: 텍사스 댈라스 공항 a.k.a. DFW airport)
미국 입국심사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하여 이민비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긴장됐는데 막상 와보니 별거 없었다.
1. "DO NOT OPEN" 봉투를 손에 꼭 쥐고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갔다. 아직 미국인 신분이 아니어서 그런지 'Visitor' 라인으로 들여보내졌다.
2. 입국심사 하시는 CBP 분께서 내 이민비자 봉투를 보시고 아래와 같은 아주 간단한 질문을 하셨다.
1) 남편은 미국에 있는지? - 있다고 했고 지역까지 얘기함.
2) 남편이 군인인지? - 지역을 들으시고 군인으로 추측하신 듯. 군인 맞다고 함.
3) 기념품 같은 거 사 왔는지? 김치나 불고기 같은 음식도 가져온 거 없는지? - 가져온 거 없다고 함. (음식 가지고 입국하면 안 되는 건가...?)
3. 따라오라고 해서 뒤에 있는 작은 방으로 따라감. 엄청 조용했고, 나 빼고 한 3~4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CBP 직원들은 투명한 칸막이 뒤에 있었는데 그들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음. 인터넷도 안 터지고 답답 터짐...
4. 한 5분 기다리다가 내 이름 불러서 갔더니 여권에 도장 찍어서 주면서 웃음기 하나 없는 경직된 얼굴로 'Welcome to USA!' 해줌.
5. 여권 받고 문 위에 안내 사인이 초록색으로 변해 밖으로 나옴.
6. 시기적절하게 Check-in bag 이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라와 짐 들고 도착장으로 나옴.
네이버 카페 후기글들을 보면 돈 얼마 가져왔는지 등 그래도 약간의 형식적인 질문이 있는 거 같았는데 나는 거의 질문 없이 통과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민비자를 가지고 첫 랜딩을 함으로써 나는 미국 영주권자가 되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그린카드 실물을 받지 못했는데, 그린카드 실물을 받기 전에는 여권에 붙은 비자가 내 ID를 대신해준다고 한다. (1년간)
도착장으로 나온 이후에는 마중 나온 남편 차 타고 기절하듯 집으로 돌아왔다. 입국 심사받으러 갈 때는 드디어 이 큰 나라에 발을 들이는구나 싶어 가슴이 웅장해졌었는데, 막상 미국에 들어오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지며 이제까지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이 다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그랬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하던데 내 인생을 보면 정말 그런 듯하다. 앞으로도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한 대로 사는 내가 될 수 있길! 빨리 그린카드 실물도 받고 SSN도 받아서 내 역할을 점점 키워나가고 싶다. 미국에서 펼쳐질 나의 미래 파이팅ㅋㅋㅋ!!!
나의 다사다난했던 미국 랜딩기는 이렇게 끝이다.
앞으로는 이민 정착기로 포스팅 남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