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면서
몇 년 전에 크레마를 샀었는데, 해외 생활하며 좀 쓰다가 귀국하면서 열어보지 않은 게 어언 3년이 넘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한국 책을 읽으려면 크레마가 다시 필요할 것 같아 오랜만에 켰는데 2018년도에 구매해 놓고 읽지 않은(ㅋㅋㅋㅋㅋ)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완독 하면 크레마 화면에 100% 라고 뜨는데 그 책은 3% 라고 되어 있어서 갑자기 독서 욕구가 올라 급 읽기 시작했다.ㅎㅎ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한 챕터 당 내용이 길지 않아 다 읽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다만 20대 후반에 샀던 책이라 그런지 지금 내 감성과는 조금 안 맞았던 것 같긴 하다. 참고로 2022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온 것 같은데, 나는 2018년도에 구매했었기 때문에 2016년도에 발행된 1판으로 읽었다. 시간 보내기 용으로 훅훅 읽기엔 좋았던 책!
2. 책 소개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나를 위해 살자. 나를 위한 내가 되자." 라는 메시지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소설처럼 전체 줄거리가 있는 건 아니고 챕터별로 주제에 따라 내용이 전개된다. 위에서 말했든 지금 내 감성과는 조금 안 맞긴 했지만, 읽으면서 나름 좋았던 부분들도 있어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놓았다. 내 기준 최애 부분들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자아 효능감이란 자신을 돌보며 현실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이자 자신감이고,
자기 존중감은 스스로를 존중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내가 회사를 꾸역꾸역 다녔던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 가장 크긴 했지만, 그다음 이유가 자아 효능감이었다. 일을 하면서 조금씩 어려운 일을 맡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나에겐 자아 효능감을 주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자아 효능감은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존중감은 잘 모르겠다. 나는 나를 얼마나 존중하나? 고민해 본 적이 사실 없었던 것 같다...ㅎㅎ 익숙한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자존감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마음속에 새겨놓아야지.
폐쇄지위란 목표, 가치, 신념에 대하여 자문하며 투쟁한 적이 없음을 의미한다.
과거 우리의 핵심 도덕이었던 유교에서 개인은 주변 환경과 관계속에 상호 의존적인 존재였다. 개인의 정체성은 역할에 따라 결정되었고, 자문과 탐색보다는 주어진 역할의 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에 맞추는 것을 아름다운 삶이라 여긴 것이다.
이 부분 정말 극공감 했는데.... 개인보다는 조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와 그런 사회에 그저 순응하는 기조 때문에 나는 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도 상당히 늦게 수립된 것 같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 막연히 순응하는 삶을 살았는데 이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이 아닌 내 생각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다.
과민해진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과거에 일어난 별개의 일일 뿐이고 꼭 나쁜 쪽으로 흘러가리란 근거는 없으며 낮은 가능성까지 하나하나 염려하며 살 수는 없다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 한 번 더 생각하자. "~할 까봐" 라는 생각은 나의 부정적인 감정일 뿐이고 일어난 사실이 아니라는 것!
누군가 이차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차방정식이 아닌 그 사람의 이해력 부족에 있듯이
누군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이해력 문제일지 모른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제일 명쾌하고 좋았다.ㅋㅋㅋㅋㅋ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발상의 전환 😋)
물론 너무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제멋대로 행동하면 안되겠지만, 또 너무 남에게 이해받으려고 할 필요도 없다. 어떨 때는 남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밀고 나가보자. 그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삶을 확 바꿀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 용기와 대담함이 내 삶을 한층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좋은 관계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이며,
좋은 우정이란,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한편으론 안정감이 담보될 수 있는 거리에서 애정으로 함께 하는 것이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병의 퍼짐을 막기 위해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자는 의미로 사용됐는데 현재 나는 이 표현을 마음의 거리두기로 사용하고 있다. 거리를 둔다고 하니 조금 쌀쌀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어느 정도의 거리 두기가 모든 관계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가까워도 지치고 너무 멀어도 힘들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어느 정도 지켜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며, 필요할 때에는 속 깊은 얘기도 할 수 있고, 대화를 할 때는 마음이 편안한... 실제로 나는 대부분의 친구들과 이 정도의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듯 '경계를 다 허물지 않아도 그들은 나의 좋은 친구'다.
3. 책을 다 읽고
유치하다고 했으면서 생각보다 하이라이트 쳐놓은 구절들이 많았다.ㅋㅋㅋㅋㅋ 남 눈치 보느라 내 인생을 못살고 있는 분들, 본인 인생에 잠시 흘러가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